김아영 작가가 독일을 대표하는 동시대 미술관 함부르거 반호프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년간의 작품 활동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로서 이주, 외국인 혐오, 퀴어, 지정학과 같은 주제를 탐구하며, 데이터와 인간, 그리고 지구 사이의 공생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Hamburger Bahnhof - Museum für Gegenwart 외부 모습, Berlin, Germany

함부르거 반호프 동시대미술관 (Hamburger Bahnhof - Museum für Gegenwart)은 19세기 후반부터 현대까지의 예술 작품을 다루는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 미술관으로, 과거 기차역 건물을 리모델링해 독특한 공간미를 자랑한다. 이 미술관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뿐 아니라 혁신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작가들의 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Hamburger Bahnhof - Museum für Gegenwart 내부 모습, Berlin, Germany

이번 김아영의 전시는 작년 이우환 이후 두번째 한국 작가의 개인전으로서 한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시대 미술이 세계 중심무대 중 하나인 독일의 메이져 미술관에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Ayoung Kim, Porosity Valley 2, 2022 © Ayoung Kim, MMCA Korea, SBS Korea, Gallery Hyundai

김아영의 작품은 인간, 캐릭터, 신화적 존재, 가상 개체를 통해 서로 다른 가능성의 현실을 넘나들며, 가능한 세계와 불가능한 세계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충돌하는 모습을 탐구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비디오, 게임 시뮬레이션, 조각, 소닉 픽션 등을 활용하여 독창적인 시간적·공간적 법칙을 가진 방대한 가상 세계를 창조한다.

이러한 세계는 종종 실제 세계와 연결된 가설적 내러티브로 구성되며, 관객은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일인칭 플레이어로서 각자의 관점에서 내러티브를 조작하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는 배달 라이더의 삶을 다룬 비디오 작업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한 ‘ACC 미래상2024’ 를 수상한 작품이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표작으로는 <딜리버리 댄스(Delivery Dancer)>, <다섯 개의 방주(Arks of the Five)>, <소금의 신전(Temple of the Salt)>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각각 디아스포라, 환경 문제, 자본주의의 속성 등을 중심 주제로 삼아 인간과 기술, 자연과 인공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특히 <다섯 개의 방주>는 가상 세계에서의 서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지구적 위기와 생존의 문제를 다루며, <딜리버리 댄스>는 디지털 경제와 플랫폼 노동의 현실을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한다.


김아영 작가 / ©갤러리현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아영 작가는 한국에서 시각디자인을, 영국에서 사진과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현재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아영의 작품은 작품은 제12회 아시아태평양 트리엔날레(APT), 리버풀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그리고 테이트 모던의 '필름 클럽' 프로그램 등에서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활동을 통해 그녀는 동시대 한국 미술의 실험성과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