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예술가 서도호가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대규모 개인전 “Walk the Hous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경력을 아우르며, 특별히 제작된 새로운 설치작과 초기 작품, 드로잉,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을 선보인다.

테이트 모던은 세계 동시대미술의 중심지로, 혁신적이고 대담한 전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술관이다.

테이트 모던 전경 / © Wikipedia

이번 전시는 테이트 모던에서 열리는 서도호의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동시대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는 중요한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현대자동차와 테이트의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Walk the House”는 '집'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한 전시로, 한옥에서 영감을 받아 집을 분해하고, 이동시키며, 재조립할 수 있다는 구조적 특징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했다.
 
서도호는 집을 물리적 공간 이상의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로 확장시키며, 관람객들에게 집이란 단순한 장소인지, 감정인지, 아니면 하나의 개념인지 질문을 던진다.

<서울 홈/서울 홈/가나자와 홈/베이징 홈/포항 홈/광주 홈/필라델피아 홈>, 2012
실크와 스테인리스 스틸 튜브, 1460.5 x 723.9 x 397.5 cm, 2023년
필라델피아 미술관 설치 전경 © 서도호, 사진: Tim Tiebout

이번 전시는 서도호 작가가 거주했던 서울, 뉴욕, 런던 등 세 도시를 중심으로 제작된 작업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가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을 1:1 실물 크기로 복제한 반투명 섬유 구조물 속을 걸으며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Passage/s Installation view, Bildmuseet, Umea University, Stockholm, Sweden, 2017–2018 © Do Ho Suh

대표작으로는 Nest/s 2024Perfect Home: London, Horsham, New York, Berlin, Providence, Seoul 2024가 있다. 특히 Perfect Home은 작가의 현재 런던 집을 기반으로, 문 손잡이, 스위치, 콘센트 등 과거 거주했던 공간의 건축적 요소를 추적하며, 집과 기억, 정체성의 문제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는 대규모 설치 작품 외에도 초기 종이 작업, 섬세한 드로잉, 그리고 포토그래메트리 기술을 활용한 비디오 작품이 포함된다. 대표 비디오 작품으로는 Robin Hood Gardens 2018Dong In Apartments 2022가 있으며, 이는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 모델로 재현해 거주자들의 흔적을 기록한 작업이다.

Rubbing/Loving Project: Seoul Home 2013 - 2022. Installation view at 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Sydney. Photography by Jessica Maurer. © Do Ho Suh

또한, Rubbing/Loving Project: Seoul Home 2013-2022와 같은 천으로 만든 건축물 시리즈도 소개되며, 서울, 뉴욕, 런던의 집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작품들이 공간과 기억, 정체성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자동차와 테이트의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부터 테이트 모던과 협력하며 세계적인 현대미술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동시대 예술과 대중의 소통을 촉진해왔다.

Rubbing/Loving Project: Seoul Home, 2013–2022, 서도호 작
작업 중인 모습, 서울 © 서도호 이미지: 이민정

서도호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 석사를 마쳤다. 그는 건축적 요소와 설치미술을 융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으며, 공간, 정체성, 그리고 이동성과 같은 주제를 깊이 탐구하는 작업들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