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Asian Art, Smithsonian Institution; NMAA)은 서도호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공인들>을 4월 27일부터 워싱턴 D.C. 내셔널몰과 마주하는 프리어 플라자에 5년간 전시한다.
<공인들>은 작고 수많은 인물이 힘을 모아 거대한 무게의 상판을 들어 올리고 있는 형태로, 영웅주의적 개인주의에 도전하는 개념으로 주목받았다. 한 명의 영웅적인 인물을 지지하거나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대신, 사회 속 개별 주체의 역할과 의미를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선보이는 <공인들>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받아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비를 받들고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들이 건물 입구에서부터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앞에 조형물이 설치된 것은 30년 만이라고 한다.
Do Ho Suh, Public Figures(detail), 1998–2023 ©Do Ho Suh and Lehmann Maupin, New York, Seoul, and London
체이스 로빈슨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은 “서도호의 ‘공인들’ 전시는 100주년 기념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라며 “‘공인들’ 작품은 우리 미술관이 앞으로 100년간 학습과 성찰, 그리고 협력을 위한 자원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1923년 개관한 미국 최대 아시아 전문 미술 기관인 NMAA는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 오피니언 리더, 문화계 인사, 관광객을 포함한 일반 대중 등 다양한 관람객이 방문한다. 중국, 일본, 한국,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및 이슬람의 문화를 아우르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45,000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북미에서 가장 크고 포괄적인 아시아 미술 컬렉션을 갖고 있다. NMAA는 나아가 미국 최초로 한국 미술품을 전시한 기관 중 하나로, 현재는 800여 점의 한국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NMAA는 영화, 음식, 음악, 공연 등 한국 대중문화와 함께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