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작가 서도호의 개인전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를
11월 3일까지 개최한다.
서도호의 삶과 세상에 관한 성찰, 미래에 대한 상상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스페큘레이션(speculation)’을 사유의 전략으로 삼아 작가가
끊임없이 탐구해 온 시간, 공간, 기억, 움직임의 주제를 재구성한다. 사변,
추론, 사색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인 ‘스페큘레이션’은 개인과 공동체,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서도호의 숙고와 가설, 상상력의 작동 방식을 함축한다.
그동안 서도호는 자신이 실제 거주했던 집이나 작업실
공간을 천으로 구현해 장소 특정적 미술의 이동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작업들이 관객들에게 서도호의
공간을 경험하게 한 것이라면,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는 다가올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서도호의 사유 과정을 경험하게 합한다.
완성된 결과물로서 작품을 보여주는 통상적인 미술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는 작가가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개념과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총체적인 계획, 실행의
단계에 주목한다. 전시는 서도호의 사유의 흐름을 드로잉, 축소된
모형,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시각화해 펼쳐 보인다.
1층
더그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완벽한 집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 ‘다리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서도호의 두 번째 다리
프로젝트는 작가의 현재 거주지인 런던을 추가해 서울, 뉴욕, 런던
세 도시를 등거리로 연결한 지점에 ‘완벽한 집’을 설계한다.
스페이스1에서는
물리적 혹은 개념적으로 장애물이 있거나 실행상 어려움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사변적인 성질을 갖는 작업들을 선보이며,
스페이스2에서는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공동 주택 단지를 통해 시간과 기억, 공간과 공동체의 의미를 탐구하는 영상 작업 〈동인아파트〉(2022)와
〈로빈 후드 가든, 울모어 스트리트, 런던 E14 0HG〉(2018)를 순차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