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Cloudy 3pm” ©Sungkok Art Museum

성곡미술관은 단체전 “서울 오후 3시”를 12월 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카메라가 상용화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사진과 그림 사이에서 그리기를 모색하였던 작가 9명의 서울 풍경과 인물화를 통해 2000년대 한국 구상미술의 경향을 조명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9명의 작가들은 2000년대 초 민중미술이나 극사실주의와 현실을 바라보는 태도를 달리하며 등장했던 신세대 구상미술 작가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카메라를 통해 관찰자적 시선을 견지하면서, 민중미술이 투신했던 치열한 현장으로부터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다.

또는 극사실주의와 달리 사진을 회화를 위한 스케치처럼 사용하며 회화성을 모색했다. 그 결과 그들이 현실에서 제각기 체감한 개별적 정서가 투영된 회화적 시공간을 창조했다.

“서울 오후 3시”는 이러한 작가들이 이전 시대 민중미술이나 극사실주의와는 현실에 대해 다른 태도를 취한 것에 주목하면서, 사진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도달한 회화적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참여 작가: 강석호, 김수영, 노충현, 박주욱, 박진아, 서동욱, 이광호, 이문주, 이제

11월 23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이번 전시와 연계된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에어 쉐어 페어(The Air Share Fair)”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별관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