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Undo Planet”. Photo: Ahina Archive.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 2024. All rights reserved.

아트선재센터는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문제를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재고찰하는 그룹전 “언두 플래닛”을 내년 1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매개로 지구라는 행성의 기억과 앞으로 우리의 실천으로 미래의 공동체가 기억하게 될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새롭게 도래할 생태계의 가능성을 상상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다.

“언두 플래닛”은 2023년부터 강원도 철원군에서 진행한 장소특정적 연구를 시작으로 진행된 전시프로젝트이다. 양혜규, 댄 리, 타렉 아투이, 홍영인 그리고 이끼바위쿠르르는 각각 서울대학교 기후연구실, 철원석담짚풀전수회, 철원 소재 어린이 합창단 ‘평화를 부르는 아이들’, DMZ두루미평화타운 그리고 양지리마을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리서치 및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결과 2023년부터 현장연구를 진행한 작가 5인/팀을 포함하여 총 17명/팀의 작가가 ‘비인간(Non-human)’, ‘대지 미술(Land Art)’ 그리고 ‘커뮤니티(Community)’ 3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소개된다.

Installation view of “Undo Planet”. Photo: Ahina Archive.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 2024. All rights reserved.

‘비인간’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상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같이 인간이 아니지만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을 다룬 작업들을 소개한다. 꿀벌을 주인공으로 분단과 냉전, 긴장과 충돌로 점철된 인간 세계를 돌아보는 양혜규의 신작을 비롯하여, 겨울에 철원으로 날아오는 두루미를 탐조한 뒤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홍영인의 두루미 가족을 위한 왕골 신발 작업 등을 선보인다.

‘대지 미술’에서는 1970-80년대 생태와 환경에 대한 미학적, 과학적, 참여적 도전을 수행했던 낸시 홀트와 임동식을 비롯한 작가들의 활동을 작품과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또한 ‘커뮤니티’와 협업하며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Haegue Yang, Installation view of “Undo Planet”. Photo: Ahina Archive.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 2024. All rights reserved.

그동안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의 위기를 주제로 한 여러 전시 및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던 아트선재센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간의 고민을 정리하여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실천해 나갈 공존과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전시와 프로젝트들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참여작가: 나나 엘빈 핸슨, 낸시 홀트, 댄 리, 데인 미첼, 로버트 스미스슨, 사이드 코어, 시마부쿠, 시몽 부드뱅, 실라스 이노우에, 얀 보, 양혜규, 이끼바위쿠르르, 임동식, 타렉 아투이, 팡록 술랍, 하셀 알 람키, 홍영인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