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bidi Bobbidi Boo” Installation view at Kumho Museum of Art ©Aproject Company

성곡미술관은 이은 (b. 1995) 작가의 개인전 “바라던 대로”를 8월 18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성곡미술관의 청년 예술가 및 기획자 지원 프로그램인 ‘성곡미술관 오픈콜’의 일환이다. ‘2023 성곡미술관 오픈콜’ 프로그램에는 총 세 명의 작가(이은, 이진영, 박재훈)가 선정되었고 이번 전시는 그 중 첫번째 순서이다.

이은은 톰과 제리, 신데렐라, 도널드 덕 등 클래식한 애니메이션의 ‘움짤’을 회화에 담아낸다. 이은의 작업은 주로 2000년대 방영된 애니메이션들을 대상으로 하여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짧고 반복적인 움직임을 묘사하려 한다는 점에서 동시대를 장악하는 숏폼 (short-form) 콘텐츠의 방식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시간성이 개입되기 어려운 회화 안에서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를 중첩하고 색을 번지게 하며, 움직임의 궤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6m 너비 20m의 벽을 채운 대형 월 드로잉도 볼 수 있다. 기존의 회화들이 5초 이내의 영상을 그린 것이라면 월 드로잉의 경우에는 2-3분가량의 긴 영상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회화에 GIF 속 움직임을 결합한 이은의 작품은 오늘날의 시각문화에 새롭게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