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세계 최대 미디어 아트 시상식인 오스트리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는 ‘뉴 애니메이션 아트’ 부문 최고상인 ‘골든 니카(Golden Nica)’의 수상작으로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를 선정했다. 작품은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1,116개의 작품 중에 선정되었다. 작품은 지난해 8월 갤러리현대에서 개최된 작가의 개인전에서 소개된 바 있다.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는 25여 분 길이의 영상 작품으로, 여성 배달 라이더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배달 앱의 내비게이션 미로에 갇혀 있다. 영상은 이러한 가상의 세계를 지배하는 배달 플랫폼인 ‘딜리버리 댄서’에서 최상위 능력자인 고스트 댄서가 다른 가능세계에서 자신과 완벽하게 닮은 사람과 만난 이야기를 털어놓는 내용을 담아낸다. 이 작품은 임시직만 뽑는 긱 경제(gig economy)를 신랄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배달 노동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심사위원단은 ‘딜리버리 댄서의 구’에 대해 “철학, 위상수학, 고전 물리학을 탁월한 시각적 스토리텔링과 조합해 우리가 살아가는 다층적이고 제어할 수 없는 세계를 성공적으로 그려 낸다”고 평가했다.
김아영 작가는 다가오는 9월 6~10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2023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서 전시, 상영, 시상식, 아티스트 토크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