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내년 3월
30일까지 ACC 복합전시 3, 4관에서 구본창 작가의 개인전 “구본창: 사물의 초상”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인류 문화예술의 틀을 바꾼 세계적인 아시아 현대미술 거장을 소개하는 형식의 기획전시 시리즈 ‘ACC 포커스’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 첫 시작으로 ACC는 한국 현대사진의 선구자인 사진작가 구본창을 초대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본창 작가의 주요 사물 연작에 집중해 그가 선택한 사물이 가지고 있는 거대서사와 미시서사를
동시에 살펴보고 그 안에 존재하는 한국성과 아시아적 정서에 주목한다.
Koo Bohnchang, Yin and Yang 001, 2020 ©Asia Culture Center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는데, 1부에서는 한국전쟁유물, 조선백자, 신라 금관과 같은 역사적 배경을 품고 있는 유물 연작을
영상과 설치작품으로 변주해 선보인다. 〈백자〉 연작은 해외로 유출된 백자를 촬영한 작품들로 구성해 10미터 높이의 ACC 전시장에서 극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황금〉 연작은 대형 라이트
박스(187x148x59cm)에 전시장 바닥에 눕혀 설치해, 땅에
묻히기 전 찬란하게 빛났을 금관들을 다시 불러오는 듯한 인상을 자아낸다.
2부에서는 구본창 작가가 발견한 일상 속 사물들의 연작을 소개한다. 작가의 소장품을 촬영한 〈컬렉션〉, 15세기부터 프랑스 고건축물의
장치인 샤스루(chasse-roue)를 담은 〈샤스루〉, 빈
상자 혹은 비어있는 공간을 주목한 〈인테리어〉와 〈오브제〉, 그리고 일상 사물인 〈비누〉 등 다양한
연작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구본창 작가의 미공개 영상 작품인 〈코리아 판타지〉(2017)도 최초 공개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작품들의 피사체가 되었던 구본창의 수집품, 대중매체와의 협업
작품 등 전시 주제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흥미를 더해 줄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한다.
전시와 연계하여,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전시기간 중 총 3회 개최될 예정이다. 첫 번째 일정은 지난 11월 30일이었으며, 내년 2월과 3월 중에도
열릴 예정이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