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예술공간은 안규철 작가의 개인전 “12명의 안규철”을 내년 1월
1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약 40여년 간 시각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매체와 작업을
이어오며 단 하나의 수식어로 정의될 수 없는 안규철의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다룬다. 작가 안규철은 설치, 조각, 텍스트, 회화
등 여러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회와 예술을 둘러싼 관습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동시다발적인
‘작가 안규철’의 정체성은 아마도예술공간의 서로 엇비슷하게
다른 12개의 공간을 임시 거처로 삼아 제각기 다른 형과 태의 작품으로 그 목소리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안규철은 최초로
시도한 애니메이션 작업 〈걷는 사람〉(2024)을 선보인다. 걷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일곱 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자신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외부의 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향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작가는 실패와 좌절을 주제로 한 영상 작업, 회화에 대한 실험으로서의
연작 〈점 연습〉과 〈선 연습〉을 비롯하여, 기존의 문학 등에서 가져온 텍스트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 안규철은 누구인가?”, “무엇을 하는/해야 할 작가인가?”라는 끝이 없는 재귀적인 질문들 안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