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이불의 신작 조각 〈Long Tail Halo〉
시리즈 4점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 정면에 설치되었다. 메트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을 파사드에 선보이는
것은 이불 작가가 처음이다.
메트는 2019년부터
매년 새롭게 선정한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설치 작품을 건물 외관에 선보여 왔다. 2024년 파사드 커미션에 선정된 이불작가를 제네시스가 후원하며, 올해부터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으로 진행되었다.
이불이 미국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모호한 형상의 신작 조각들을 통해 인류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완전성’에 대해 되묻는다.
이번 신작은 인간과 유사한 형상의 작품 2점과 동물 형상의 작품 2점으로 구성됐으며, 작가는 폴리카보네이트 등의 소재를 사용한 고도의
수작업으로 특유의 노동 집약적 작업 방식을 활용했다.
미술관 정문 입구 양쪽에 위치한 인간 형상의 두 작품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그리스-로마 양식, 큐비즘,
미래주의적 작품 등의 형상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바로 옆 좌대의 두 작품은 작가의 수호자
역할을 했던 반려 동물에서 착안해 파편화된 프리즘 조각의 폭포 위에 구부리고 있는 동물의 모습을 표현했다.
각각의 작품들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구성으로 진보와 완전성에 대한 인간의 영원한 열망을 표현하고, 그 안에 내재된 시행착오와 불완전성의 이면을 동시에 암시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작품 제목인 ‘롱 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에 대해 “시간, 물질, 정신과 관련된 단어들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며 “세 단어가 만나 어떤 작용을 하는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이불, Long Tail Halo”는 내년 5월 27일까지 진행된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