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미술관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은 내년 9월부터 한국의 유명 작가인 이불의 설치 미술 작품을 미술관 건물 정면에 전시한다.
메트는 매년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설치 작품으로 건물 외관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 29일, 메트는 내년 프로젝트에 참여할 세 명의 작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의 이불 작가는 미술관 건물의 정면을, 코소보의 페트리트 할릴라(Petrit Halilaj) 작가는 옥상 정원을, 대만의 통 양쯔(Tong Yang-Tze) 작가는 그레이트 홀을 서예 작품으로 장식한다.
이불 작가는 내년 9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미술관 건물 외관에 4점의 미래적인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가 미국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이불 작가는 40년 넘게 한국 현대 미술을 이끌어온 세계적인 작가이자 예술에 기술을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불 작가는 드로잉, 조각, 회화, 설치,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름다움, 욕망, 쇠퇴 등의 주제를 표현한다.
메트가 미술관 내에 한국 미술 작품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외부에 한국 작가의 작품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7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의 얼굴이 이불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됨에 따라 미국 내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메트는 한국 미술실 개관 25주년을 기념하여 ‘리니지: 한국 미술 계보(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작가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세계 미술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