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AM” Installation view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는 이슬기(b. 1972) 작가의 개인전 “삼삼”을 8월 4일까지 개최한다. “삼삼”은 이슬기 작가가 한국에 몇 개월 동안 체류하며 고안해낸 〈현판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히 해온 〈이불프로젝트 : U〉의 새로운 이불 작품들, 대규모 설치 작업을 재편성한 〈느린 물〉, 갤러리현대 전 층을 가로지르는 벽화 작업 〈모시 단청〉 안에 설치된 〈쿤다리〉, 〈K〉, 〈바가텔〉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삼삼하다’는 표현에서 착안한 전시 타이틀 ‘삼삼’은 이슬기 작품 세계를 집약하는 키워드이다. “외형이 그럴듯하다”, “눈앞에 보이는 듯 또렷하다” 등 다양한 의미로 변주되어 사용되는 형용사 ‘삼삼하다’처럼, 이슬기의 작품은 대상이나 오브제가 지시하는 보편적이고 고정된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생명이 있는 물체처럼 다채로운 의미와 감각을 지니며, 나아가 인류 문화의 과거부터 현재를 모두 응시한다.

이슬기는 서울에서 태어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1992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슬기는 “터전을 불태우라”(광주비엔날레, 2014), “강렬한 근접”(라 트리애니얼, 팔레 드 도쿄, 파리, 2012), “이벤토Evento”(보르도 비엔날레, 2009), ”연례보고”(광주비엔날레, 2007) 등 주요 국제 전시에도 참여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작가가 직접 대안공간 파리 프로젝트룸(Paris Project Room)을 설립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