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현대는 이진한 작가의 개인전 “Lucid Dreams”을 1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진한 작가가 갤러리 현대와 함께하는 첫 번째 전시로, 15년간의 영국 생활과 귀국한 이후 현재까지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진한은 타국에서 경험한 언어적 소외감과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에서 비롯된 감정 등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을 특유의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생동감 있는 회화로 표현해 왔다.
그의 작업 세계 전반에 걸쳐 소개되는 ‘발’, ‘해와 달’, ‘사랑’ 등 다양한 모티프는 밀고 당기는 공간감 넘치는 붓질만큼이나 유동적으로 변주되고 확장된다.
영국 생활을 하며 경험한 소통의 괴리감을, 언어의 은유적 작용을 탐구하는
기회로 삼은 초기 회화에서는 일상 속 구체적인 일화에서 포착한 독립적인 모티프가 돋보인다. 시간이 흘러
모티프들이 중첩되자 작가는 이를 변주하고 모티프 간 연결을 통해 서사를 형성해 갔으며, 주제 또한 보편적인
희로애락의 감정으로 확장되었다.
그는 2021년 레지던시에서의 가상현실(VR) 실험을 계기로 회화의 본질적인 언어를 고민하며, 캔버스를 향해
밀어내는 전통 회화의 ‘push’ 기법뿐 아니라 동양 서예 전통과 유사한 안쪽으로 당기는 ‘pull’ 화법이 도입된 독창적인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변천사를 가로질러 이진한은 회화를 통해 구조화된 언어 너머 존재하는 인간의 내면성과 보편성 사이의 열린
관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