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주 큐레이터와 채민진
아트 어드바이저가 기획한 전시 프로젝트 “언박싱 프로젝트”가
한국 작가 28명과 함께 VSF(Various Small Fires)
LA지점에서 해외 순회전의 시작을 열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언박싱 프로젝트”는 압도적 크기의 작품이나 스펙터클이 주는 감탄보다 작은 작품이 전하는 감동이 때로는 더 오래, 더 깊이 각인되었던 경험을 반추하며 시작되었다. 참여작가에게 각 프로젝트의 주제에 부응하는 작업을 커미션하며 작은 박스에 특별히 제작된 작품의 틀을 넣어 전달하고, 작가의 신작을 받아 언박싱하여 전시한다.
VSF LA지점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언박싱 프로젝트 3.2: 마케트”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마케트(Maquette)’란 일반적으로 조각에서 예술가의 아이디어를 1차적으로 실험하는 모형을 뜻한다. 이번 전시는 준비 단계를 의미하는 마케트가 아닌, 조각의 형태 및 규모에 대한 예술가의 감각을 오롯이 반영되어 완성되는 작은 작품으로서 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상징적ˑ역설적으로 마케트란 제목을 붙인다.
참여 작가들은 한국 1세대 조각가 김윤신을
비롯한 원로작가부터 중견작가, 신진작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다. 그리고
몇몇 작가들은 한국적 정체성과 관련된 개인적, 집단적 기억을 반영한 작은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임충섭은 한국 진천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자신의 경계적
정체성을 참새를 통해 표현한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개최된다. 이후 프로젝트는 내년 3월 독일 베를린으로 옮길 예정이다.
참여 작가: 권오상, 김병호, 김윤신, 김인배, 김한샘, 김홍석, 돈선필, 문이삭, 신미경, 양정욱, 오종, 이동훈, 이수경, 이원우, 이은영, 이은우, 이안리, 이현수, 임충섭, 정소영, 조재영, 차슬아, 최고은, 최하늘, 한경우, 한상아, 허지혜, 현정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