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은 공동주최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전을 서울과 뉴욕 전시를 거쳐 2월 11일부터 5월 12일까지 미국 LA 해머미술관(Hammer Museum)에서 순회 개최한다.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개최 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약 4개월간 25만여 명이 전시를 관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이번 LA 해머미술관에 순회하며 한국 실험미술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한국의 실험미술이 꽃 피웠던 1960년대 냉전을 배경으로 미국은 68혁명, 반전 평화운동, 페미니즘 등 인식의 전환기를 맞이하였고, 한국은 압축적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한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식의 전환’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전시는 이 시기 한국의 청년작가들이 서구의 언어를 대안 언어로 받아들여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당대 한국미술의 면모를 새롭게 한 점을 중시하였다. 또 이들이 보수화된 기성세대의 형식주의에 반발하며, 기존의 회화, 조각의 영역을 벗어나 입체미술, 해프닝, 이벤트, 영화 등 다양한 매체들을 전위적‘실험미술’의 이름으로 포괄하며 역동적인 사회 현상을 반영한 점, 파리비엔날레 등 국제 흐름에 동참하여 마침내 세계 미술계의 일원으로 그 실천의 영역을 확장한 점 등을 주목하였다.
서울과 뉴욕 전시와 동일한 규모와 내용으로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총 29명 작가의 작품 약 80여 점, 자료 30여 점을 해머미술관에서 선보인다. 특별히 해머미술관에서는 전시 기간 중 관객들의 한국현대미술 이해를 돕기 위해 풍성한 연계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현지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한국현대미술을 한층 심도 있게 소개하기 위하여 LA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작가들을 선정하여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갈라 포라스 김, 민영순, 신경미, 이강승 작가와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전시 관람> 프로그램을 총 4회 운영한다. 1회인 2월 27일(화) 오후 6시에 갈라 포라스 김과, 3월 20일(수) 오후 6시 신경미와, 4월 9일(화) 오후 6시에 민영순과, 5월 8일(수) 오후 6시 이강승과 함께 하는 전시 관람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짧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해머미술관 학예 관계자들이 직접 전시와 참여작가를 소개하는 <런치타임 아트토크>도 개최된다. 3월 13일(수) 오후 12시 30분에는 이승택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머미술관의 니카 칠레비치와 함께 나눠보는 아트토크, 3월 20일(수) 오후 12시 30분에는 김구림 작가에 대하여 제니퍼 부오누코 네드리로우가 함께, 4월 10일(수) 오후 12시 30분에는 박현기 작가에 대해 파블로 호세 라미레스가 관람객과 이야기 나눠보는 런치타임 아트토크를 진행한다. 두 가지 프로그램은 별도의 입장료나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해머미술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에 위치했다. 1990년 석유기업의 아만드 해머가 설립한 사설 미술관으로 개관했으며, 설립자인 해머가 타계한 후 인근 대학인 UCLA에 합병하여 1994년 UCLA 해머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1999년 앤 필빈 관장이 부임하면서 수준 높은 소장품과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 서부의 가장 혁신적인 현대미술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에 부응하며 한국의 실험미술을 미국 동부에 이어 서부에서도 지속해 소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향후에도 해외 기관과의 다채로운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미술을 해외 곳곳에 소개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