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ju Kim-Shin, We Dream of An Oak Revolution, 2020-2022 ©Gwangju Biennale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처음 신설된 ‘광주 파빌리온’ 전시 “무등: 고요한 긴장”을 12월 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인다. “무등: 고요한 긴장”은 ‘무등’의 의미가 광주의 지역성과 지난 시간을 대변하는 핵심적인 단서임을 인지하는 데서 출발한다.

광주 파빌리온은 광주가 마주했던 5월의 아픔을 보듬는 일에 충실해야 함에 공감하고, 이를 현재적 의의로 계승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그러나 동시에 ‘무등’이 하나의 도시와 사건에 지엽적으로 머무르기보다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무수한 공동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의미한 자세로 확장될 수 있는지 또한 고려하였고, 이를 위해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설정했다.

이 기획은 광주의 5월을 경험한 세대들 뿐만 아니라 이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 그리고 광주 밖의 무수한 공동체들과 연대 의식을 도모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이 될 수 있음을 주지한다. 참여 작가와 작품들은 무등의 통시적 역할과 공시적 가능성을 동시에 살피며, 급변하는 사회의 요구와 또 다른 질문들에 비언어적이고 공감각적인 방식들로 응답한다.

전시는 ‘무등’의 가치가 단발성의 무엇으로 재현되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개념이 동시대적 맥락에서 능동적으로 실천되는 지속적인 뜻으로 확산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

전시는 크게 세 개의 키워드인 ‘혁신적 연대,’ ‘창의적 저항,’ 그리고 ‘지속 가능한 정의’ 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구조 안에는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공동의 프로젝트, 미디어의 참여, 대안적 아카이브, 공동체 인터뷰, 미래 세대의 집담회 등이 입체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토폴로지 장을 구성한다.

참여 작가로는 김신윤주, 김웅현, 나현, 송필용, 안희정, 양지은, 오종태, 윤준영, 이강하, 이세현, 임수범, 장종완, 장한나, 정현준, 조정태, 최종운, 하승완, 함양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