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광주비엔날레 첫 국가관 참여를 맞아 오스트리아 작가 리즐 라프의 전시 “CLUB
LIASION”을 이강하미술관에서 12월 1일까지
선보인다. 카바레 무대, 언더그라운드 클럽 등에서 영감을
받은 이 전시는 대규모의 설치작품과 퍼포먼스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전시 제목은 ‘리에종(liaison)’, 즉
호색적 관계 또는 불특정 다수간 이루어지는 연락을 뜻하는 단어를 모티브로 한다. 작가는 오랫동안 자신이
조각 작품에 사용한 다양한 재료 간, 공간과 관객 간, 협업자들과
그들의 예술적 실천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 작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공기에 노출되면 탄성이 생겨 어떤 표면이든 부드럽게 안착하는 특성을 가진 라텍스(latex)를 주재료로 활용했다. 작가가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커튼들이
다양한 보랏빛 음영으로 자르르 흐르는 윤기를 뽐내며 각기 다른 길이와 층으로 공간을 감싼다.
한가운데 무대가 있고 흐릿한 벽 등이 사방 벽에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카롤리나 프로이슐(Karolina
Preuschl)이 작곡한 음풍경(音風景, 사운드스케이프)이 흐르면서 무대 위와 무대 뒤, 휴식과 퍼포먼스 공간 간 경계가
허물어진다.
“클럽 리에종”은 조각적 개입을 넘어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참여에의 관심을 촉구한다. 전시는 비엔날레 기간 중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서 무대를 개방하여 루카 본아모레와 라우 루카릴라, 스티나 포스, 해파리, 남혜지, 다니엘 팜프, 카롤리나 프로이슐,
알렉스 프란츠 젯바우어가 생생한 퍼포먼스의 장을 선사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 초대 예술가들은 현대무용에서 공연 예술, 실험
음악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대중 장르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실천 양식에 대한
관심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