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CTION DAY REVIEW | 167th ART AUCTION © Seoul Auction.
얼마 전부터 미술품 경매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서는 올 상반기부터 작품 위탁이 줄어들면서 2021년에 비해 2022년 6월 경매 출품작 수가 24.5% 감소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미술품 경매 거래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하기에는 아직 이를지도 모른다. 2022년 상반기 미술품 경매에서 거래 총액이 1446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2021년보다 약 8억 원이 더 늘어난 수치이다. 게다가 거래 총액 1438억 원을 달성했던 2021년은 경매 시장의 규모가 2020년의 3배로 급증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내놓은 ‘2022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 결산’에서 발표한 것으로, 국내 10개 경매사에서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경매의 거래액을 집계했다.
협회는 늘어난 거래액에 비해 출품 수와 낙찰률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경매 시장에 나온 출품작은 모두 1만 5766점으로, 지난해 1만 6822점보다 1056점이 줄었고 낙찰작도 1만 296점으로 1만 999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약 700점 감소했다. 그럼에도 거래 총액이 증가한 이유는 작품별 평균 낙찰 가격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K-Auction in April 2017 ⓒK Auction
미술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팬데믹의 여파가 매우 커 옥션 회사에서 안정적 판매를 하려고 했던 경향을 보였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긴축 우려가 커짐에 따라 검증된 작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보수적 투자가 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올 상반기 낙찰 총액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작가는 이우환 작가이다. 이우환 작가는 총액 200억 원을 넘기면서 3년째 1위를 하고 있다. 이우환 작가는 188점을 출품해 142점을 낙찰시켰고, 75.53%의 낙찰률을 보였다. 2위는 여전히 쿠사마 야요이 작가로, 낙찰 총액 138억 원을 기록했다. 90점을 출품해 74점이 낙찰되었으며, 낙찰률 82.22%를 기록했다. 3위에는 박서보(85억 5000만 원) 작가가, 4위에는 김환기(49억 6천만 원)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 20위 이내 생존 작가로는 17명이 포함돼 85%를 차지했으며, 40세 전후 젊은 작가들로는 일본의 아야코 록카쿠, 미국의 사라 휴즈, 김선우 등 작가들이 포함됐다.
한편, 해외에서는 아트넷과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경매 시장을 분석했다. 올해 1월에서 5월 사이 미술품 경매 시장 규모가 57억 달러(7조 3872억 원)를 기록했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8년과는 8,300만 달러라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1000만 달러 이상의 작품이었다. 해당 가격대의 작품 총액이 2018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경매 시장에서는 10,000달러 이하의 작품도 2018년 이후 43%가 증가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으며, 1974년 이후 출생 작가의 동시대 미술품의 거래가 2018년 1,520점에서 올해 188% 증가해 4,379점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