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국내 양대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자사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케이옥션은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 서울옥션은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 K Auction.

2005년에 설립된 케이옥션은 이달 24일 국내 미술품 경매 회사 중 두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케이옥션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통해 총 1,745개 기관이 참여하여 1637.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공모 금액은 320억 원이며 상장 후 시가 총액은 공모가 기준 1782억 원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급성장한 국내 미술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2015년부터 케이옥션이 추진하고 있는 미술품 종합 관리 시스템 ‘케이오피스(Koffice)를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오피스는 11만 건 이상의 미술품을 표준화해 실시간 고객관리 및 온라인 경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옥션은 마련되는 자금으로 시설 투자를 하고 국내외 유망 미술품을 대거 매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미술품 경매 업계 최초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를 구축하는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 밝혔다.


K Auction IPO IR. Courtesy of KOSDAQ.

1998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 회사로 2008년 코스닥에 상장된 서울옥션은 2021년 12월 29일 신세계로부터 280억 원을 투자받았다.

신세계는 롯데·현대·갤러리아와 더불어 국내 백화점 4사 중 하나로 지난해 사업목적에 ‘미술품 전시· 판매·중개·임대업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해 예술 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신세계는 서울옥션 지분 매입에 대해서 “전망이 유망한 미술품 시장 진출을 준비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상품 소싱(구매)과 차별화된 아트 비즈니스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세계 투자는 기존 미술 사업에 더해 서울옥션의 NFT 경매 사업을 겨냥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서울옥션은 2021년 11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보유한 두나무와 손잡고 NFT로 발행한 한정판 예술품과 명품을 가상화폐나 원화로 경매하는 엑스엑스블루(XXBLUE)를 설립했다.


Shinsegae Gallery, Shinsegae Daejeon. Courtesy of Shinsegae.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양강 구도로 형성되어 있다. 2021년 국내 낙찰 총액이 사상 최대치인 3242억 원을 기록해 그중 서울옥션이 약 1666억 원을 차지하고 케이옥션이 136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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