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호박(Pumpkin)', 1990, 15.8x22.7cm. / © 케이옥션

세계적인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인 '호박(Pumpkin)' 원화가 오는 12월 케이옥션의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1990년에 제작된 작은 사이즈(15.8×22.7㎝)로, 추정가는 7억6000만 원에서 9억 원에 이른다. 대형 작품이 100억 원대를 호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출품작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원화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경매는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며, 총 101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출품작들의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3억 원에 달한다.
 
쿠사마의 작품은 원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화도 출품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는 1994년 제작된 'Red Colored Pumpkin'(6000만~1억2000만 원), 1999년작 'Flowers(3)'(3200만~7000만 원), 2004년작 'A Pumpkin RB-B'(5000만~8000만 원), 그리고 2005년작 'Flower C'(3200만~7000만 원) 등이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품들도 이번 경매를 빛낼 예정이다.
 
천경자의 1987년작 '꽃과 여인'은 1억8000만 원에서 6억 원의 추정가를 기록하며 출품된다. 물방울의 화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의 작품도 등장한다. 2017년 제작된 100호 크기 '물방울 SDR201704'(1억8000만2억4000만 원)과 1979년에 제작된 3호 크기 '물방울'(8000만1억8000만 원)이 출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박서보, '묘법 No.0700422', 2007, 캔버스 위 한지에 혼합재료, 195 x 162 cm / © 케이옥션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그의 2007년작 '묘법 No.0700422'는 4억7000만 원에서 7억5000만 원 사이의 추정가를 보이며, 초기 연필 시절인 1976년에 제작된 '묘법 No.4-76'은 35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으로 출품된다.


이배, ‘불로부터 M12’, 2023, 캔버스에 숯, 160 x 130 cm / © 케이옥션

이배의 2003년작인 100호 크기 '불로부터 M12' 역시 3억 원에서 4억 원 사이의 추정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끈다.
 
K옥션의 이번 12월 경매는 쿠사마의 대표작과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품들이 함께 출품되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호는 홍익대 예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전공하였다. 1996-2006년까지 갤러리서미 큐레이터, 카이스갤러리 기획실장, 아트센터나비 학예연구팀장, 갤러리현대 디렉터, 가나뉴욕 큐레이터로 일하였고, 2008-2017까지 두산갤러리 서울 & 뉴욕, 두산레지던시 뉴욕의 총괄 디렉터로서 뉴욕에서 일하며 한국 동시대 작가들을 현지에 소개하였다. 2017년 귀국 후 아트 컨설턴트로서 미술교육과 컬렉션 컨설팅 및 각 종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2021년 에이프로젝트 컴퍼니 설립 후 한국 동시대 미술의 세계진출을 위한 플랫폼 K-ARTNOW.COM과 K-ARTIST.COM 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