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Guggenheim team up for exhibition on Korean experimental art in 1960-70 | Yonhap News Agency

2023년 한국 미술계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올해 미술 시장은 고금리와 같은 경제 상황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가 해외에서 열리면서 한국 미술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해이기도 했다. 한편, 미술관 관장직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인사 문제가 있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미술 시장이 침체되면서 2023년 국내 시장도 부진을 겪었다. 침체 분위기는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낙찰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약 64%, 약 39% 감소했다. 아트 페어 시장도 침체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아트 페어 시장 규모는 2021년 1,889억 원에서 2022년 3,020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올해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미술 시장의 열기가 확연히 가라앉았음을 방증했다.

2023년 미술 시장 성적은 부진했지만 한국 현대 미술은 오히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에 한국 대중문화가 유행하고, 한국 미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며, 해외 미술관에 한국인 큐레이터들이 참여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한국 미술 전시들이 열렸다. 미국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샌디에이고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등 다양한 미술관에서 실험 미술부터 사진, 1989년 이후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주제로 한국 미술 전시가 2023년에 열렸거나 앞으로 열릴 예정이다.

해외 갤러리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에 지점을 가진 리만 머핀은 전위예술가 성능경 작가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타데우스로팍은 정희민 작가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실험미술 원로 작가인 이건용이 페이스 갤러리의 전속 작가가 된 바 있다.

Portrait of Park Seo-Bo. Courtesy of Park Seo-Bo Foundation.

2023년에는 법적인 성과도 있었다. 작가 사후 30년까지 인정되는 재판매보상청구권(추급권)을 포함하여 미술 진흥의 법적 근거의 바탕이 되는 미술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예술의 주요 분야 중 하나인 미술은 개별법이 없어 체계적인 지원 제도가 부재했다. 미술진흥법은 한국 미술 생태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강화할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일들도 있었다. 올해 한국 미술계에서는 미술관 관장직과 관련한 인사 문제가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이 중도 사임했다. 석 달 만에 김성희 관장이 취임했지만, 학예연구실장은 계속해서 공석 상태로 남아있다. 또한 대전시립, 수원시립, 강원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의 관장직은 전문 미술인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으로 변경되었고, 대구미술관 관장직은 임용 취소로 인한 소송으로 공석 상태이다.

올해는 박서보 작가와 관련하여 많은 소식이 있었던 해이기도 하다. 단색화를 통해 국제적인 작가로 부상한 박서보 작가는 지난 3월 제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박서보미술관의 기공식을 열었다. 또한 광주비엔날레재단에 100만 달러를 기부해 박서보예술상을 제정했지만, 1회 시상식 이후 폐지되어 잔여 기부금이 반환되기도 했다. 박서보 작가는 10월 14일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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