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I)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는 한국 미술 시장의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4년 3분기(7, 8, 9월) 국내 경매 시장의 낙찰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19% 하락한
237억 5,025만 원을 기록하였으며, 낙찰 작품 평균가는 8.5% 떨어졌다. 국내 주요 3사의 낙찰총액 역시 감소세를 보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서울옥션은 -28%, 케이옥션은 -12%, 마이아트옥션은 -52%를 기록했다.
한편 케이옥션은 오프라인 낙찰총액이 45% 감소하였으나
온라인 낙찰총액의 경우에는 2.6배 상승하면서 낙찰 총액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경매는 오프라인 경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가의 작품이나 시장 기반이 약한
작가의 작품들에게도 비교적 열려 있다. 이러한 케이옥션의 실적을 통해,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많은 현 시장에서 중저가 작품을 다루는 온라인 경매와 같은 거래 플랫폼의 활성화가 요구됨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국내 미술시장은 그야말로 최악의 3분기를 보냈다. 이런 추세라면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예측하며
2022년부터 시작된 프리즈 서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계약 5년이 끝난 후에도 행사가 지속될지에 대해 보고서는 올해와
같은 분위기라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주요 구매 수요는 한층 규모가 작아지고, 가격대가
낮아진 작품을 가지고 온 프리즈 서울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메인 작품을 들고 나오는 아트페어의 본 리그인 런던, 뉴욕, 스위스로 가겠다는 태세”라며
프랜차이즈화된 아트페어의 위기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