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PPURI” Installation view. ©P21

갤러리 P21은 안태원 작가의 개인전 “뿌리 PPURI”를 8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터넷의 물질성을 주제로 안태원의 최근 작품을 선보이며, 인터넷을 가상과 실제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물질로서 접근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안태원의 작품은 인터넷이 단순한 가상이 아니라 실질적 물질성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과 환경, 기술이 상호작용을 하여 형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물질적 네트워크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과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 및 인터넷 보급률과 경제발전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작가는 인터넷을 물질로 다루며 작업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인터넷을 반려물질로 보고, 인터넷과의 반려적인 관계망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정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깊이 녹아든 물질적 요소로서 인터넷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그의 반려묘 ‘히로’를 그리거나 조각으로 표현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가 왜곡되는 방식을 채화한다. 고양이를 대상으로 했으면서도 마치 곤충이나 다른 동물, 심지어 건축물의 외형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인터넷의 혼종적인 특성을 반영함으로써 인터넷과의 반려적 관계의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P21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근거리 존재와 인터넷과의 조응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는 안태원의 최근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우리와 수많은 존재가 뿌리내린 인터넷의 물질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