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ial installation view of Keem Jiyoung’s solo exhibition "Scattering Breath" at P21, Seoul. Photo by Euirock Lee.

P21은 김지영 작가의 개인전 “산란하는 숨결”을 11월 19일까지 개최한다. 

김지영(b. 1987) 작가는 2020년부터 촛불을 관찰하며 그린 회화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회화 작품은 첫눈에 보면 색면 추상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진정한 의미의 추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추상화는 어떤 구체적인 형상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라면 김지영 작가의 회화는 촛불의 심지에서 타오르는 광원을 재현했기 때문이다.

P21의 한 갤러리 공간의 벽면은 작은 작품으로 가득 차 있으며, 흔들리는 촛불의 모습은 다양한 크기와 각도 그리고 초점으로 표현되어 있다. 작품 하나하나는 일몰에 내리는 노을 빛을 옮겨 놓은 것 같다. 그러나  가지런히 늘어선 그림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여러 촛불의 모양의 서로 다른 부분을 콜라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Keem Jiyoung's solo exhibition "Scattering Breath" at P21. Photo by Aproject Company.

그의 유화 작업은 사회적 메시지이자 유한한 삶에 대한 개인적 메시지이다.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작가는 사회의 구조적 폭력을 예술가로서 마주하고 나아가 기록하고자 했다. 연대의식을 상징하는 촛불은 한편으로 다양한 온도와 빛을 갖는 것처럼 다양한 형태와 색을 가진 개인의 삶을 비추기도 한다. 작가는 촛불을 통해 유한한 삶, 즉 ‘죽음’을 어떠한 왜곡된 형태의 공포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며 고유한 인생을 강조한다.

김지영 작가는 웨스(2020, 서울), 산수문화(2018, 서울), 오뉴월 이주헌(2015,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송은(2021, 서울), 경기도미술관(2021, 안산), 국립현대미술관(2019, 과천), 주홍콩 한국문화원(2020, 홍콩), 통의동 보안여관(2019, 서울), 아트스페이스 풀(2017, 서울) 등 다수의 단체전에 소개된 바 있다. 또한 김지영 작가는 금천예술공장(2022), 인천아트플랫폼(2021),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2020),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19)의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