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beyond the window” Installation view. ©Primary Practice

프라이머리 프랙티스는 조혜진 작가의 개인전 “유리창 너머 그림자”를 7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각가 조혜진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공동의 생활 양식이나 문화적 코드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를 예술의 언어를 통해 번역, 변주한다. “유리창 너머 그림자”에서 조혜진은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순환, 소비, 유통되는 이미지에 주목한다.

디지털 스크린 속 이미지는 그 매끄러운 감각을 필두로 이야기의 가능성은 상실한 채 끊임없는 현재성만을 상연한다. 하지만, 작가는 특정 상품에 대한 누군가의 사진 후기, 유사한 사물로 검색된 이미지 더미 속에서 타인의 서사를 상상하고, 그들의 사적인 공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를 물질로 번역함으로 이미지에 신체를 부여한다. 그렇게 작가는 접촉의 감각과 모호한 형상 사이에서 잡히지 않는 이미지와 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한다.

조혜진은 “꼴, 모양, 자리.”(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1), “옆에서 본 모양: 참조의 기술”(d/p, 2019) 등 6회의 개인전과, “타이포잔치2023 -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문화역서울284, 서울, 2023),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2022 – 강릉연구”(강릉, 2022), “21세기 기념비-절대적인 것에 대하여”(아마도예술공간, 서울, 2021), “정글의 소금”(아세안 문화원, 부산, 2017), “식물도감: 시적 증거와 플로라”(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