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p” Installation view ©DOOSAN Gallery

두산갤러리는 로르 프루보, 엘리노 하이네스, 이은새가 참여하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기획전 “꿀꺽”을 8월 10일까지 개최한다.

“꿀꺽”은 물질과 신체가 결부되는 소리,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드러내거나 감출 때 취하는 모양새, 남의 것을 제 것으로 탐하는 태도를 은유하는 단어 '꿀꺽'을 전시의 언어이자 이미지로 가져온다.

무언가를 꿀꺽 삼키는 행위는 육체와 물질을 매개한다. 이 움직임으로써 물질은 육체와 섞이며 안과 밖, 주체와 객체, 능동과 수동의 구분이 불분명한 상태에 놓인다. “꿀꺽”은 이와 같은 꿀꺽 삼키는 행위를 관객이 작품을 수용하는 과정에 빗대어 전개된다.

로르 프루보는 여행과 탈주, 소속감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서사를 구축해 ‘다른 무언가가 되기'에 주목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두 편의 영상 작업 (2018)과 (2013)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내재한 기쁨과 향유를 이야기한다.

엘리노 하이네스는 생동하는 유기체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신체의 유동성과 가변성을 포착하여 조각한다. 그는 효율적인 기계-기술문법을 깨뜨리고자 하는 다공적이고 투과적인 신체의 욕망을 관찰한다.

이은새의 회화는 여성의 욕망을 시각적이고 물질적으로 수행한다. 액체성을 지닌 물질과 이를 탐하는 신체를 매개하여 갈증과 욕구, 더러움과 역겨움, 핥거나 삼키고 토하는 순간을 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