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nken Eyes Were Dim” Installation view at Doosan Gallery ©Doosan Gallery
두산 갤러리에서는 두산인문극장 기획전 눈은 멀고(The Sunken Eyes Were Dim) 전시가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린다. 전시의 제목 눈은 멀고(The Sunken Eyes Were Dim)는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모든 기관들이 노화되며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과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먼 감각 속의 죽음에 대한 은유이다.
이 전시는 세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되며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사유해 보는 전시로 구나(GuNa b. 1982), 장서영(Seo Young Chang b. 1983), 전명은(Eun Chun b. 1977) 세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이다.
구나 작가는 설치 조각을 보여준다. 기존의 형태는 전통 조각처럼 매끄럽고 새하얗겠지만 작가의 작품 표면은 갈라지고 휘어지거나 꽤나 변한 흔적을 통해 세월의 풍파를 맞아 노화된 물러진 피부가 떠오른다. 장서영 작가의 단채널 영상은 단단한 벽이나 스크린이 아닌 얇고 주름진 막을 스크린이자 칸막이로 삼아 제한된 공간에서 희미하게 살아가는 노년의 시간과 멀어져가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명은 작가의 사진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생명이 주고받는 관계를 사진에 담아낸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의지하는 사람과 사람, 크고 작은 동물과 사람, 식물과 물건 등의 사진은 순간과 영원에 대해 꿈꿔볼 수 있게 돕는 연료가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되지만 개개인의 초년, 중년, 노년에 따라 그 흐름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 세 작가가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는 각자의 관점에 대한 작품을 통해 매 순간 우리의 곁을 지나고 있는 시간을 감각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