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ngah Ham, Phantom and A Map / Poetry01WBL01V1T, 2018-2024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는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K1, K3, 한옥에서 함경아 작가의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를 개최한다. 9월 4일 개막하는 프리즈 서울 2024에 앞서, 국제갤러리는 부스에서 소개할 예정인 함경아 작가의 작품을 이번 개인전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유령 그리고 지도”라 명명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이 바라보고 경험하는 오늘날의 사회를 세 개의 악장으로 꾸려 공유한다. ‘유령’이란 이 사회를 작동시키는 모든 지시들과 욕망을 환영으로 치환해 총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으로, 함경아 작업 전반을 설명하는 데 주요한 개념어로 자리잡은 표현이다.
 
지난 2015년도 국제갤러리 전시에서는 ‘유령 발자국’이라는 제목으로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역학을 고찰했다면,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그 발자국들이 그리는, 즉 실체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사이를 끝없이 횡단하며 작가가 그려 나가는 세계(지도)를 선보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8년부터 선보여 온 북한의 수공예 노동자들과 협업하여 사회정치적 사건과 연관된 이미지를 자수로 번안하는 그의 자수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이 사회에 대한 작가의 감정적 소회를 추상화해 일련의 시로서 관람객과 공유하는 자수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