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 중인 조경가 정영선의 개인전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디자인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Red Dot Design Award 2024)’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최고상(Best of the Best)’를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IF,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195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하였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는 매년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 기업 등 평균적으로 50개국 4,000점 이상에 달하는 작품들이 출품되고, 약 20여 명 이상의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승자를 선출하고, 선출된 디자인에 명예를 부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상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 ‘최고상’은 디자인의 독창성, 아이디어 혁신성, 감성적 교감 등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에 부여되는 상으로서 전체 출품작의 상위 1% 에게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특히 이번 수상은 국내 미술관, 박물관에서는 최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인 정영선(1941~)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는 조경 분야가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에게 다가서기 위해 일반적인 아카이브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시 방법으로 기획되었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아름다움을 달리하는 ‘시간예술’인 조경을 정지된 화이트 큐브 전시장에 펼쳐내기 위해 작품의 수평적 배치뿐 아니라 공간의 높이와 관람객의 눈높이를 활용한 수직적 배치 방법을 사용하였다.
먼저 관람객의 가장 편안한 눈높이에 정영선 조경가의 가치관이 담긴 프로젝트의 주요 장면들을 배치하였고, 조경가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과 이 땅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하는 아카이브 자료들은 바닥 진열장에 배치하여 관람하는 행위를 마치 정원을 산책하며 풍광을 살펴보는 경험으로 승화시켰다. 마지막으로 전시실의 상부 사면에는 조경의 특성인 시간성을 담기 위해 파노라마 영상을 투사해 계절의 흐름과 풍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최고상’ 중에서도 우위를 가리는 ‘그랑프리(Grand-Prix)’가 시상식 당일 선정될 예정이다.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는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