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은
언론공개회를 열고 미술관 2025년 전시 계획과 주요 사업 및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 해외 전시뿐 아니라 새로운 장르의 재조명 및 동시대 이슈를 다루는 기획전을 통해
한국미술사를 확장하고 국내외 미술담론을 주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22만 명의 외국인 관람객수를 기록하며 개관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025년 주요 사업 및 운영 방향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과
과천에 대대적인 상설전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미술의 세계 확산을 위해 아시아·유럽·미국 등 유수 미술관과의 협력전시가 전 세계 대륙별 곳곳에서
펼쳐친다. ▲과천, 청주관 운영부제를 도입하여 자율성을 높이고 ▲신규 수장고 공간 확보를 통해 미술관의 근간과 뼈대를 강화한다. 미술관은
▲서울관 교육동에 “MMCA 아트랩”(가칭)을 신설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미술관교육의 새로운 장을 연다.
▲한국미술 담론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해외 석학 초청, 공동출판 등 연구 분야 국제교류를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진행될
“MMCA 리서치 펠로우십(MMCA Research
Fellowship)” 프로젝트는 올해 알렉산더 알베로(2025년,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를 시작으로,
할 포스터(2027년,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등 저명한 현대미술 연구자들을 초청한다. 한편, 한-네덜란드 공동연구에 기반한 「국립현대미술관-스테델릭미술관 공동출판 프로젝트」도 추진될 예정이다.
2025년 전시 계획
서울관의 첫 번째 전시로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조각가 론 뮤익의 아시아 첫 개인전(2025.04.~2025.07.)이 개최된다. 2017년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Mask〉(2017)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가장 대표적인 조각 작품 10점 등을 선보인다.
이어서 서울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작품들을 엄선하여 구성한 상설전(2025.05-)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장애, 비장애
등 신체다양성을 환대하는 미술관의 실험을 담은 국제기획전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2025.05.~2025.07.)가
개최될 예정이다.
8월에는 서울관의 상징적 전시공간인 서울박스에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대규모 설치작품을 제작, 전시하여 현대미술의 실험성과 잠재성을 제시할 “MMCA X LG OLED 시리즈”(2025.08.~2026.02.)가 첫 선을 보인다. 이와 함께 SBS 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5”(2025.08.~2026.02.)가 열리며,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개인전(2025.08.~2026.01.)이 작가의 작고 이후 첫 미술관 전시로 기획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관에서는 인류세를 고민하는 자리로, ‘숲’을 주제로 한 다원예술 프로그램 약 10건이 일 년 내내
펼쳐지며, 예술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다채로운 영상 라인업을 선보이는 “MMCA 필름앤비디오 2025”가 소개된다.
과천관의 첫 번째 전시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진작가 프로그램 “젊은
모색 2025”(2025.04.~2025.10.)이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5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900~1980년대까지의 작품을 시대, 주제, 작가별로 소개하는 상설전이 마련되어 있으며,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서는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내셔널갤러리싱가포르의
어린이비엔날레와 협력한 어린이 전시 “내일 우리는”(2025.05.~2026.02.)이 개최된다.
덕수궁관에서는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향수, 고향을 그리다”(2025.08.~2025.11.)를 비롯한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다양한 전시들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한국 근현대미술사 대표 화가 이대원의 회고전(2025.12.~2026.04.)이
작고 2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초로 열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역의 공공미술관과 다양한 협력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과 공동개최로 ‘재생’을
주제로 청주 당산 생각의 벙커 등에서 펼쳐질 “MMCA 청주프로젝트 2025”(2025.08.~2025.11.)를 포함, 여러 전시의 지역 순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관은 2025년 국제 교류전을 통해 세계 미술계와
협력하고 한국미술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자 한다. 5월에는 지난해 서울관에서 개최되었던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의 이탈리아 순회전, 6월에는 덕수궁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수묵별미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의
중국 순회전이 개최된다.
2025년말에는 미국 스미소니언을 시작으로 미국․영국 유수의
박물관을 순회하는 “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요코하마미술관과의 교류 “한일현대미술전”이 12월
일본에서의 개막 후 2026년 5월 과천에서 개최된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