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름 작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지난 16일, 두산연강재단은 제15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미술작가 정여름(b. 1994)과 연출가 강보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수상자들은 각 3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받게 되며, 정여름 작가는 두산갤러리 전시비용 및 해외 레지던시 입주, 체류, 항공비 등 8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두산연강예술상은 2010년에 제정된 상으로 공연ᆞ미술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선정해 지원한다. 2024년 현재까지 총 44명(팀)의 공연ᆞ미술 분야 작가들이 수상했다.


제15회 두산연강예술상 시상식 ©두산아트센터

2024년에 추천된 작가들은 총 8명으로 약 10년 가량 작품 활동을 이어온 30대 후반의 작가들이 다수를 이뤘으며, 매체적으로는 흥미롭게도 전통적인 매체인 조각과 함께 영상, 사운드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언어들이 두드러졌다. 이 중에서 심사위원들은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여 정여름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여름, 〈긴 복도〉, 2021 ©두산아트센터

정여름은 2020년 학부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 국가, 시각 장치, 재현 장소와 기억의 관계를 영상 매체를 통해 다루는 작가는 하나의 장소를 긴 시간 배회하며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관찰을 엮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장소로 길어 올린다.

특히 내레이션의 방식은 작품이 다루고 있는 장소와 시간을 개인적인 것처럼 감각하게 하지만, 이내 장소 이면에 자리한 역사와 자본과 같은 시스템의 구조를 폭로한다. 또한, 작가가 직접 촬영한 장면부터 시대적 배경을 담은 파운드 푸티지, 기술을 활용한 3D 이미지 등 과거와 오늘의 이미지 생성 방식을 자유자재로 오가고 교차시키며, 영상 제작과 서사 구성에 독보적이며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