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미술관의 휴고 보스상, 테이트에서 진행하는 터너상, 베니스 비엔날레의 황금사자상과 은사자장 등 수상하기만 하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수상 프로그램들이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수상 프로그램으로는 SBS재단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이 있다.
그러나 대형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대형 수상 프로그램만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비영리 기관들에서도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더라도 의미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수상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예술계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큰 잠재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상 프로그램 몇 가지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두산연강예술상
두산연강예술상은 공연 예술과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40세 이하의 유망하고 뛰어난 국내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제정됐다. 후보자는 각 분야 외부 전문가로부터 추천을 받는다. 각 분야별 수상자는 3000만 원의 상금을 받으며, 이외에도 전시를 위해 약 6000만 원, 공연의 경우는 약 1억 5000만 원이라는 별도의 준비금을 지원받는다.
두산아트센터는 1896년 설립된 두산그룹이 창립 11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7년에 개관하였다. 두산아트센터에서는 공연과 시각 예술 분야 예술가들을 위해 위 프로그램 외에도 4개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더 운영하고 있다.
송은미술대상
송은미술대상의 수상자에게는 2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2년 이내에 송은의 전시 공간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1년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작품 2점이 송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들어간다. 최종 후보까지 올라간 작가들은 런던의 델피나 재단에서 진행하는 12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만 45세 이하의 작가를 대상으로 한 송은미술대상 공모는 2022년 2월 11일에 마감되었으며, 전시는 오는 12월에 개최되고 2023년 1월 최종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송은’은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재단은 에너지·광업 관련 기업 ST인터내셔널의 창업자인 故 송은 유성연 명예 회장이 1989년에 설립했다.
금호영아티스트
금호영아티스트는 젊은 예술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 작가 활동을 지원하고자 금호미술관이 2004년 설립한 프로그램이다. 공고일 기준 만 35세 이하의 작가는 장르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자들은 3차에 걸쳐 심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설립한 금호미술관은1989년에 금호갤러리로 문을 열었다. 이후 개관 7주년을 맞아 1996년에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금호미술관은 현재 이천 금호아트스튜디오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2 OCI Young Creatives. © OCI Museum
OCI 영크리에이티브스
OCI영크리에이티브스는 기존 패러다임에 도전하고 나아가 시각 예술 발전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한다. 선정된 작가는 1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전시 기획을 위한 제반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게 된다.
OCI미술관은 2010년 화학·에너지 기업 OCI에서 설립했다. OCI 미술관은 북한 유화 등 근현대 미술품 2만여 점이 소장돼 있으며, 매년 다양한 전시를 열어 OCI 영크리에이티브스와 두 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