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Drawing (room) #1〉, 2024. Chiffon, LED light, rope wire, fishing wire, copper wire, turnbuckle, Dimensions variable. (Photo: Kim Kyungtae)

페리지 갤러리는 2024년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오종 작가의 개인전 《white》를 개최한다. 오종 작가는 설치될 공간의 건축적 요소와 그곳에 내재한 보이지 않는 감각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하얀색'을 소재로 선택했다.

〈Light Drawing (room) #1〉, 2024. Chiffon, LED light, rope wire, fishing wire, copper wire, turnbuckle, Dimensions variable. (Photo: Kim Kyungtae)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두운 공간 속에서 반투명한 하얀 천과 빛으로 이루어진 설치물을 마주하게 된다. 이 설치물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져 하얀 빛을 발산하며, 천이 공간을 나누고 그 경계에 빛이 더해져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관객이 움직임에 따라 빛과 공간의 변화가 발생하고, 이는 마치 안개처럼 흐릿하게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빛 그 자체로 인식되기도 한다.


〈Light Drawing (room) #1〉, 2024. Chiffon, LED light, rope wire, fishing wire, copper wire, turnbuckle, Dimensions variable. (Photo: Kim Kyungtae)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요소는 빛과 천이 만들어내는 반복적인 순환의 구조다. 공간 안에서 빛은 고정되지 않고, 관객의 움직임과 시선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이를 통해 오종 작가는 관객에게 공간이 가진 리듬과 울림을 스스로 느끼도록 유도한다.

〈Light Drawing (room) #1〉, 2024. Chiffon, LED light, rope wire, fishing wire, copper wire, turnbuckle, Dimensions variable. (Photo: Kim Kyungtae)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설치물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그 속에서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천은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공간의 울림과 리듬을 발견하게 된다. 오종 작가의 이번 전시는 그 자리에 항상 있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을 드러내며, 공간과 시간, 그리고 오브제가 가지는 감각적인 차원을 새롭게 조명한다. 관객은 이 전시를 통해 일상적인 공간 안에서 특별한 조형적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Oh Jong
Photo: Nam Giyong ©SeMA

오종(b. 1981)은 작품이 설치될 공간을 관찰하고 그 장소의 건축적 요소와 그곳에 내재하여 있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구축적 조형을 통해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Merestone》(2023, Sabrina Amrani Gallery, 마드리드, 스페인), 《낮은음으로부터》(2022,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서로 선 면》(2022, 씨알콜렉티브, 서울), 《호 위에 선》(2021, 두산갤러리, 서울), 《주고받는 모서리》(2018,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또한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2024,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오프사이트》(2023, 아트선재센터, 서울), 《극장》(2023, 부산시립미술관), 《Negative Space》(2019, ZKM, 카를스루에, 독일)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22년 33회 김세중청년조각상을, 2021년 20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종호는 홍익대 예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전공하였다. 1996-2006년까지 갤러리서미 큐레이터, 카이스갤러리 기획실장, 아트센터나비 학예연구팀장, 갤러리현대 디렉터, 가나뉴욕 큐레이터로 일하였고, 2008-2017까지 두산갤러리 서울 & 뉴욕, 두산레지던시 뉴욕의 총괄 디렉터로서 뉴욕에서 일하며 한국 동시대 작가들을 현지에 소개하였다. 2017년 귀국 후 아트 컨설턴트로서 미술교육과 컬렉션 컨설팅 및 각 종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2021년 에이프로젝트 컴퍼니 설립 후 한국 동시대 미술의 세계진출을 위한 플랫폼 K-ARTNOW.COM과 K-ARTIST.COM 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