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에서는 정찬민(b. 1991) 작가의 개인전 “행동부피”가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정찬민 작가는 뉴미디어를 통해 이미지와 데이터로 구성되는 몸동작을 시각화 하며 기술 발전으로 변화하는 신체의 활용 방식과 사회적 현상들을 조명하는 작업을 한다.
전시는 성장과 생산성을 위주로 계층이 구성된 일상 속에서 무의미하게 여겨진 신체의 움직임, 버릇화된 패턴들에 가치를 부여한다. 현대사회의 자본주의 속에서 경제 가치를 창출해야만 하는 소외된 행동을 발견하고 기록해 이를 시각예술로 보여준다.
전시에 설치된 작품 행동부피는 8개의 대형 풍선은 선풍기와 모터로 구성되어 64명의 하루가 담겨있다. 이 작품은 나이, 성별, 신념, 소속 등과 관련 없는 대중들의 행동을 수집한다. 산책, 기도, 커피 마시기, 영어 공부, 라이딩, 영양제 섭취, 다이어리 작성 등 개인적인 루틴들의 각 행동별로 지속한 시간만큼 부피로 환산되어 풍선의 크기를 정한다. 그 중 오랜 시간을 소비한 행동들의 풍선은 커지며 오래 지속된다.
전시는 정찬민이 가진 생각인 효율 중심의 맹목적인 성장 압박이 인간에게 주는 피로감과 무기력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기계의 움직임이 아닌 인간의 노동과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움직임, 경제 가치와 관련 없는 우리의 모든 행동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