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 See the World- Good After눈” Poster image.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한수지 작가의 개인전 “Eye See the World- Good After눈”을 7월 27일까지 개최한다.
한수지 작가는 비트콘드리아가 녹색형광단백질을 품게 된 과정과 이를 통해 비가시적 경로들이 가시화되는 경위 그리고 그 가시화 된 경로들을 살펴보는 데 집중해 왔다. 이번 전시는 가시화된 이후 세상에 출현한 신종 생물, 그리고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되어 변화한 그들의 눈을 탐구하여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작가는 평평한 액정 너머 디지털 공간을 가시화할 수 있는지 대한 의문을 가상의 개체인 비트콘드리아를 통해 밝혀왔다. 작가에 따르면 비트콘드리아는 디지털과 물질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다중-디지털 공간을 탐험할 수 있고, 향후 인공지능이 진화하기에 필요한 양자비트(quantum bit)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비트콘드리아가 출현한 세상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이지만, 작가는 그 세상을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들을 디지털 세계의 지도, 비트콘드리아 단면도와 화석 등과 같이 3차원의 객체로 전시장에 소환해 세상이 실재함을 증명해 왔다.
이번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는 진화, 그 중에서도 시각의 확장에 집중한다. Good After눈 (Good Afternoon, 2024) 작업에서 볼 수 있는 눈들은 이전과 다르게 가시화된 영역들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진화한 눈들이다. 그 눈으로 본 화면은 단안의 안구를 가진 현재 인류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와 정보 값을 얻을 수 있다.
전시장 속 비가시적 경로들이 가시화되고 확장된 눈으로 보는 생태계는 전시장 밖 세상과는 다른 렌즈로 갈아 끼운 듯하다. 이는 인류와 지구 내부가 아닌, 한 발짝 물러나거나 외부에서 관망하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