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ial exhibition view of "MMCA Hyundai Motor Series 2022: Choe U-Ram: Little Ark" at the MMCA. Courtesy of the MMCA.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현대차 시리즈: 최우람, 작은 방주”를 2023년 2월 26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4년부터 매년 국내 중견 작가 한 명/팀을 지원하고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첫 회로 이불(b. 1964)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안규철(b. 1955), 김수자(b. 1957), 임흥순 (b. 1969), 최정화(b. 1961), 박찬경(b. 1965), 양혜규(b. 1971), 문경원&전준호(b. 1969)의 개인전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최우람(b. 1970) 작가가 선정되어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를 만들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최우람 작가는 마치 살아 있는 듯 느리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기계 생명체(anima-machine)’를 만든다. 특히 그는 차가운 기계로 고고학, 생물학, 철학, 종교, 로봇 공학 등에서 파생된 가상의 이론을 구축해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이 부여된 서정적인 세계관을 펼쳐 왔다.

전시 입구에는 각종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등장하고 있는 작품 ‘원탁’이 전시되어 있다. 목이 없는 지푸라기 인형들이 거대한 둥근 철판을 업고 있다. 이들은 그 철판 위를 굴러다니는 공이자 머리를 쟁취하고자 허리를 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형이 일어설수록 머리는 멀어진다. 인형들은 머리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다시 주저앉는다. 그리고 이들의 위에는 세 마리의 검은 새들이 감시하듯 머리 위를 비행한다.

전시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방주’는 폐종이박스로 만들어진 70개의 노가 춤을 추듯 항해를 한다. 구원을 상징하는 방주에는 두 명의 선장이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며 항로를 안내해 줘야 할 등대는 배의 정중앙에 놓여 있다. 방주의 뒤편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문이 무한하게 열리고 있지만 도착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최우람 작가는 문명 사회의 종말과 인간의 욕망을 고찰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우람 작가는 국립대만미술관(대만, 2017), 프리스트 미술관(내슈빌, 2010), 모리미술관(도쿄, 2006)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또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서울, 2019), 싱가포르미술관(싱가포르, 2016), 국립현대미술관(서울, 2013), 대구미술관(대구, 2013), 맨체스터 미술관(맨체스터, 2008) 등에서 개최하는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삼성미술관 리움(서울), 뉴와크 미술관(뉴저지)과 같은 유명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