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Yunshin: Letter from Argentina” Poster image. ©Lee Ungno Museum

이응노미술관은 김윤신 작가의 개인전 “김윤신-아르헨티나에서 온 편지”을 6월 25일부터 9월 22일까지 개최한다.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은 1964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조각과 입학을 계기로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이응노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이응노는 파리에 정착한 지 햇수로 5년째였으며, 1962년 당대 ‘엥포르멜’ 운동을 주목한 폴 파케티 화랑과 전속계약이 이뤄진 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특히 김윤신이 파리에서 유학한 첫해인 1964년은 이응노가 한스 아르퉁(Hans Hartung), 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 자오우키(趙無極, Zao Wou Ki), 장다이첸(張大千) 등 작가, 평론가, 철학자 등의 후원 아래 파리 시립 체르누스키 미술관에 파리 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한 해이기도 하다.

2024년은 1964년 김윤신과 이응노가 파리에서 만난 지 60년이 되는 해이자 1984년 김윤신이 아르헨티나에 정착해 오롯이 자신만의 창작에 매진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이응노미술관은 이들 두 예술가의 조우와 김윤신 작가가 먼 타향에서 이룩한 창조적 열정과 그 작품 세계에 주목하여 회화와 조각 4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김윤신 작가의 파리 유학 시기 초기 작품과 아르헨티나의 작품 대다수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또한 김윤신이 자연적 추상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구축한 시각언어를 생애 연대기별로 주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