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부터 6월 6일까지 대전의 이응노미술관(Lee Ungno Museum)의 M2 프로젝트 룸에서는 ‘2023 청년작가 프로젝트 아트랩 대전 (지난 기사 참조)’ 7기 작가 6인 중 첫번째 주인공인 박용화(Yonghwa Park b. 1983) 작가의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는 5월 박용화 작가를 시작으로 9월까지 매달 다른 작가의 작품세계를 여섯 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작가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라는 주제로 2020년 이후부터 제작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주요작품에는 동물원의 모습이 등장한다. 하지만 작품에서 동물은 주연이 아니고 쇠 철창이나 인공 나무, 바위 등 동물들을 가둬 놓고 공간을 메우기 위한 조형물과 인위적인 공간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눈이 지워져 있고 표정이 없으며 욕망이 퇴색된 형상으로 반 박제되어보이며 생명이 아닌 진열대에 놓인 전시 조형물처럼 보인다. 또한 일부 작품에서는 이질적인 색의 공 모양 형체가 등장하기도 하고 생명체가 아닌 사람들이 보고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사물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는 ‘동물원’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실 속의 불안정한 공간에서 느끼는 모순과 불안,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불안, 익숙하지 못한 공간에서 느낀 위태로운 감정들을 캔버스에 풀어낸다. 특히 인위적인 공간에 갇힌 대상에 주목하는데 어린 시절 동물원을 즐기며 자주 찾던 동물원을 성인이 되어 방문해 느낀 이질적인 감정을 작품에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