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 DONGSIK : SEASONS” Poster image ©Daejeon Museum of Art

대전시립미술관은 소장된 임동식의 작품과 관련 작품을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 “임동식: 사계절의 선에서”를 10월 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늘 함께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자연적 시간의 흐름인 ‘사계절’의 선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 중 <본춘이와 화가아저씨 - 봄, 여름, 가을, 겨울>(2002), <자연예술가와 화가>(2005), <기억의 강>(1991-2008) 그리고 2023년 수집한 신소장품 <향나무 저편 강원도 산토끼>(2021)까지 임동식의 작업 궤적을 따라 거닐며 작품에 녹아있는 그의 삶과 자연을 조우하는 태도에 귀 기울여 본다.

전시의 제목은 임동식의 1981년 야투(야외현장미술연구회) 창립 서문에서 빌려왔다. 그와 충남 기반의 젊은 작가들을 주축으로 창립된 야투는 야외현장에서 퍼포먼스나 설치작업 등을 진행하며 자연미술의 실천을 모색해 왔다. 작가는 창립 서문을 통해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인간과 예술에 대해 소개했다.

‘자연미술‘로 함축되는 임동식의 예술관은 과거 야외현장에서 이루어진 퍼포먼스를 회화로 남기는 작업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지속된다. 그에게 예술이란 자연과 관계 맺고 더불어 존재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작가의 사유는 사계절을 담은 그림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품 속 자연의 변화는 비단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닌, 쉼 없이 변화하는 계절의 순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포착해내려는 작가의 지극한 노력의 결과이다. 그리고 그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은 자연인이자 작가인 임동식의 시선으로, 순환하는 자연을 바라보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