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CODE 2023: diver, surfer, world builder” Installation view at Daejeon Museum of Art ©Daejeon Museum of Art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6월 27일부터 9월 10일까지 “넥스트코드 2023: 다이버, 서퍼, 월드빌더”가 진행된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청년 작가지원 전 “넥스트 코드”에는 김피리, 박다빈, 윤여성, 이덕영, 한수지가 참여해 평면, 에칭, 미디어, Chat GPT 등을 사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한수지와 박다빈의 작품에서 전시가 시작하는데, 한수지는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 디지털의 단위인 ‘비트 (bit)’를 결합한 ‘비트콘드리아(Bitchondria)’ 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내고 이에 기반한 유사 과학적 서사를 영상, 입체 등으로 시각화한다. 박다빈은 오늘날의 기술 시대를 성찰적으로 인식하며 인공지능의 불안정한 측면과 인공지능의 탄생으로 작가들이 처한 존재론적 불안감을 작업의 주제로 다룬다. 이후 이어지는 윤여성의 작품은 빵을 통해 무기력에서 벗어났던 자신의 경험을 드러낸다. 99개의 빵과 이를 만드는 과정을 기록한 일지들이 한쪽 벽면 전체에 빼곡히 붙어 있다. 윤여성의 작품 맞은편에 있는 이덕영의 작품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빽빽함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나무의 울창함, 물의 출렁임 등 일상적인 풍경이 작가의 시각으로 새롭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김피리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화면에 옮겨내기 위해 신화적인 공간 속에 배꼽, 탯줄, 식물 등 모태적이고 원형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여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현실에 뛰어들어 자신의 세계를 건설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