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가 “너희가 곧 신임을
모르느냐”라는 제목과 함께 지난 10월 25일 막을 올렸다. 국내 유일의 과학예술을 주제로 하는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는 내년 2월 2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과 대전창작센터, 구석으로부터(동구 정동), 공간오십오(중구 선화동)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대전FAST”, “프로젝트
대전”, “과학예술비엔날레” 등 그간의 실천을 성찰하는 스핀오프
전시로서 7개국 23명의 작가 8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번 스핀오프 전시는 과학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과학과
예술, 인간과 기술이 함께하는 공유지의 건설’이라는 비엔날레의
지속적 기제가 과연 이론적 제안을 넘어 실천의 성격으로 구현되었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비엔날레 메인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은 서로 다른 것의
조합과 그 경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관심을 가졌다는 연금술이 현대과학의 기초가 되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과학예술을 ‘현대의 연금술’로 설정하여 태초로 돌아가 자연의 물성을 느끼고 인간의
본성을 인지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접점을 찾는다. 이에, 마이클
주, 우민정, 서재웅, 빌
비올라의 작품을 소개한다.
두 번째 섹션은 미술관의
뉴미디어 소장품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되돌아 본다. 백남준, 김기라, 이용백, 김세진, 로랑
그라소 등 대전시립미술관의 주요 뉴미디어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은 지난 20여 년간 대전시립미술관과 과학예술 프로젝트를 함께 한 주요 작가들을 중심으로 어떠한 제언을 하고자 했는지
되짚어본다. 아그네스 마이어 브란디스, 신재은, 마르타 데 메네제스, 뮌, 이해민선, 최우람, 요나스 룬드, 배성호, 애기 해인즈, 헤더 듀이 해그보그,
이병찬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최우람은 공간 전체를 작품으로
인간 가치의 위태로움을 시각화한 신작을 선보이며,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 생명과학과 김상규 박사팀과 아그네스 마이어와 협력한 작업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섹션은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현재의 위기를 겸허히 수용하고 사랑과 존중, 그리고 연대를 통한 공존의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바래, 비욘 멜후스, 요나스 룬드, 캐서린 도슨, 테레사
라이만 더버스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4년 만에 돌아 온 테레사 라이만 더버스의 신작도 기대를 모은다.
또한, 대전창작센터에서는 이재석, 김수연, 이병찬, 헤인즈&힌털딩, 구석으로부터에서는 신승백&김용훈, 정지혜, 강성룡, 오완석, 공간오십오에서는 요나스 룬드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