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스 누르 아말, 〈트리탕투〉, 2022 ©제주비엔날레
제주도립미술관이 지난 9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제4회
제주비엔날레 서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오는 11월 26일 개막하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요 출품작을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The Drift of Apagi: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의 화두는 ‘표류’다. 문명의 여정 속 표류가 인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조명하고, 이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를 고찰하며,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모색한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인도네시아
작가 아구스 누르 아말(Agus Nur Amal)과 태국 작가 자크라왈 닐탐롱(Jakrawal Nilthamrong)의 작품이 공개됐다.
아구스 누르 아말, 〈트리탕투〉, 2022 ©제주비엔날레
아구스의 〈트리탕투(Tritangtu)〉(2022)는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지역의 전통
농경 공동체 마을의 우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은 영상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독일
카셀 지역에서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행사 카셀 도큐멘타15(Documenta fifteen, 2022)에도 출품된 바 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에서 작가는
제주의 신화(영등굿, 우물고사 등), 전통과 접목된 새로운 사물극(object theater) 워크숍을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트리탕투’와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자크라왈 닐탐롱, 〈리좀〉, 2023 ©제주비엔날레
영화와 현대미술을 넘나드는
태국의 예술영화 감독 자크라왈 닐탐롱의 영상 작품도 공개됐다. 자크라왈의 〈리좀(Rhizome)〉(2023)은 물로 이뤄진 시뮬레이션 세계에서 아픈
여자와 함께 뗏목에서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다. 영상은 균류의 마이크로 영역에서 출발해 신화적 서사(젖소)를 거쳐 대양을 떠도는 인공섬의 문명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자크라왈은 제44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타이거상(2015), 제22회 도쿄필름엑스 영화제 대상(2021)을 수상했으며 2014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도 출품한 바 있다.
양쿠라, 〈표류의 길(가제)〉, 2024 ©제주비엔날레
양쿠라 작가의 작품 준비 과정도 공개됐다. 한국에서 표류돼 대마도에서 발견된 해양 쓰레기로 설치미술을 제작하는 양쿠라 작가는 인간 중심의 생태와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