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더니즘과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영국 작가의 첫 해외 개인전이 뉴욕 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2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 “마운틴 위드인(Mountain Within)”에서는 1965년부터 1995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기하학적 추상 회화의 선구자인 유영국 작가는 색채를 대담하게 활용하고, 공간과 형태를 표현적으로 묘사하며 자연과의 관계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에 제작된 작가의 작품에 중점을 두어, 해당 시기 캔버스에서 공간의 조형성을 탐구한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1960년대 유영국 작가는 자연스러운 색채와 여러 형태의 조합을 사용하면서도 기하학적이고 서정적인 접근 방식을 선보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제작된 작품들은 장기간의 건강 악화로 인해 이전 10년에 비해 더욱 역동적이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이외에 전시된 작품들은 유영국 작가가 오랫동안 표현하고자 했던 선명하고 날카로우면서도 시적이고 추상적인 예술적 신념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장엄함, 특히 울진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는 그의 작업 경향이 점차 추상적인 형태로 전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16년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난 유영국(1916~2002) 작가는 고향 울진의 산과 자연을 표현한 작가이다. 1930년대 도쿄 문화학원에서 유학하면서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시작하였고 2002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추상화를 제작하는 일에만 몰두하며 평생 400여 점의 유화 작품을 남겼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유영국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가의 작품 150여 점을 전시한 “유영국, 절대와 자유”전을 기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