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바톤은 김덕희 작가의 개인전 “사과와 달”을 9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세계의 작동 방식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그 감상을
실험적인 설치 작업으로 전개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 관심의 영역이 우주로까지 한껏 확장된 일련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또한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대표적인 설치 작품인
저해상도 영상기기의 픽셀을 조형화한 작업과, 파라핀을 녹여 공간과 구조물에 도포하는 작업, 그리고 픽셀 작업에서 파생된 새로운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김덕희가 빛과 열, 중력과 같이 “세계”라는
물리적 공간에 “상황”을 부여하는 요소들을 가시화하는 프로세스에는
자연물, 산업용 재료, 일상용품 등을 포함한 다양한 비미술적
재료가 사용된다.
재료들을 조합하고 해체하여 본래 물성의 이면을
시각화하기 위해 작가는 종종 엄밀한 수행성에 의존하는데, 정교한 해체를 통해 사물의 근원을 드러내고
반복된 동작이 만들어내는 축적은 결과물의 볼륨(volume)을 능동적으로 조절하고 시간의 흐름을 기록한다.
전시명 '사과와
달’은 뉴턴의 일화 중 하나로, 전혀 다른 속성의 물체가
실은 동일한 하나의 원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뉴턴이 사과라는 작은 세계를 관찰하며 달이라는
큰 세계를 떠올렸듯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업들 또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 사이를 오가며 서로의 연결성을 추적하고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