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아나 바즈:
2024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인디비주얼”을 8월
24일까지 서울 영상관에서 선보인다.
2024년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시대의 영상 작가를 조명하는 인디비주얼 부문의 작가로 브라질 출신의 아나 바즈를 초청했다. 지난해에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에 이어 올해에는 아나 바즈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총 15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일부 작품이 국내 영화제 및 연구모임에서
소개된 바 있지만, 다수의 작품이 국내 관객에게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나 바즈는 브라질, 호주, 프랑스 등에서 영화를 제작하면서 국제영화제 및 세계 각지의
미술관에서 상영과 전시, 렉처 퍼포먼스로 영화계와 미술계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나 바즈는 브라질을 포함한 아메리카의 시공간을 오가며,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았던, 이제는 쫓겨난, 여러 존재들을 소환한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도시로 건설된 자연, 자연과 일치되었던 인간과
분리된 인간, 돌과 숲, 광산과 호수 등 ‘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구성원을 관찰한다.
아나 바즈는 근대 서구인들처럼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을 그 중심에 선 주체로 구분하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에서 장소(배경)와 인물, 사건은 중첩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일례로 ‹신성한 맥박›(2007)에서 모더니스트들의 유토피아적 비전, 즉 인간의 욕망이 탄생시킨 도시 브라질리아는 장소이자 인물이며, 사건이다. 아나 바즈에게 영화는 고국인 브라질로 대변되는 식민지배와 침략이라는 역사적 문제를 드러내는 매체이면서, 동시대 인류에게 당면한 기후 위기와 인류세에 새롭게 가져야할 관점을 구성하는 매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