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Biennale (부산비엔날레) – We, on the Rising Wave (물결 위 우리)
국내에서 동시대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지방에서도 다양한 미술 행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이나 통영국제트리엔날레와 같은 지방 행사들이 연이어 역대급 관람객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도 지방을 찾는 미술 애호가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부산비엔날레가 곧 개막을 앞두고 준비 단계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022부산비엔날레는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부산의 역사에 새겨진 숨겨진 이야기를 살펴보고 이를 전 지구적 현실과 연결하기 위해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전을 개최한다.
“물결 위 우리”전에서는 부산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 네 곳인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항 제1부두, 영도에 위치한 폐조선업공장, 초량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총 26개국 64작가·팀(80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물결’이라는 단어는 부산에 유입되고 밀려난 사람들, 요동치는 역사, 기술 환경의 전파, 부산 해안가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다.
근대화, 해방, 전쟁, 산업화를 거치며 부산은 급격한 변화와 함께 대한민국 최대의 항구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의 산업 구조와 환경의 변화 이후 부산은 인구 감소와 산업 쇠퇴를 겪고 있다. 이는 비단 부산의 이야기만이 아닌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결 위 우리”전은 부산의 역사와 밀접하게 얽혀 있는 부산의 집단적 기억을 살펴보고, 급변하는 도시 환경을 성찰해 미래를 조망한다. 나아가 이주, 노동과 여성, 도시 생태계, 기술 변화와 공간성을 중심으로 부산과 부산 바깥 세계의 관계를 살펴본다.
Haeju Kim, the artistic director of Busan Biennale 2022. Courtesy of Busan Biennale.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김해주 전시 감독은 “부산의 뒷골목 이야기가 세계의 대도시와 연결되고, 교차하고, 반복되는 구조를 통해 각기 다른 현재를 사는 모두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제안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우리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단단하게 물결을 딛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들은 1930년대 생부터 1990년생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해당 전시를 통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와 중동, 오세아니아 등 전 대륙 출신 작가들의 회화, 영상, 영상 설치, 조각, 퍼포먼스,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