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버는 박웅규와 최수련 작가의 2인전 “구슬과
난초”를 내년 1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공유하는 오래된 회화 표면의 질감이나 불교미술의 형식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동양화를 전공한 박웅규(b. 1987)는 한국과 일본의 고전 불화(佛畵)에 대한 조형적 감응을 토대로 양가적 특성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내 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불경에 등장하는 불행의 여신
‘흑암천’의 존재를 빌려온 유사 설화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최수련(b. 1986)은 동아시아, 특히
동북아지역의 신화와 전설, 다양한 괴담과 민담을 모티브로 우리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정체성과 전통의
문제를 작업의 주제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슬퍼하는/관조하는/태평한 여인의 자세를 습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작가는 기존 작업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으면서도 각각 서사성을 극대화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으로 평소와는 약간 다른 시도를 해보고자 했고, (공감받을지는 알 수 없는) 모종의 ‘귀여움’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공통의 희망 사항이었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