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의 2022년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박웅규(b. 1987) 작가는 아트스페이스 보안 1(보안 1942)의 1층과 2층에서 개인전 “귀불(鬼佛)”을 펼치고 있다.
전시 제목 “귀불”은 ‘귀신’과 ‘부처’의 합성어이다. 작품 속에는 신령스럽기보다는 무섭고 괴기스러운 존재들이 존재감을 내뿜는다. 동양화를 전공한 박웅규 작가는 종교화, 특히 한국과 일본의 고전 불화에 쓰이는 소재와 기법을 사용하지만 표현되는 대상은 마치 벌레나 괴생명체가 연상되어 혐오스러운 감정을 일으킨다.
박웅규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부정성’에 대한 태도를 이끌어 낸다. 그 ‘부정성’은 오래된 여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전시 공간에서 더욱 강렬한 힘을 얻는다. 작가는 고전 불화에서 감응을 얻었던 부분들을 6가지 조형적 관점(의태, 구도, 형태, 질감, 변용, 응용)으로 재구성해 총 12점(세트)의 작업을 12개의 전시 공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배치했다.
박웅규 작가는 온그라운드2(서울, 2018), 스페이스 니트(서울, 2017),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 2016)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시립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서울, 2022), 단원미술관(안산, 2021), 아트선재센터(서울, 2021), 아웃사이트(서울, 2019)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