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view of Isaac Moon’s solo exhibition “Rock & Roll” at Museumhead, Seoul. (November 24, 2022 – January 28, 2023). ⓒ Museumhead and the artist.

뮤지엄헤드는 문이삭 작가의 개인전 “Rock & Roll”을 2023년 1월 28일까지 개최한다.

문이삭 작가는 조각의 역사와 방법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서울의 산과 바위를 직접 관찰하는 것을 통해서 흙이라는 물질을 중심으로 조각의 존재를 고민했다. 작가는 북악산, 북한산, 인왕산 등 서울에 있는 산에 직접 올라가 바위를 살펴보며 그곳에 있는 흙을 채집했다.

전시 제목인 “Rock&Roll”은 음악적 맥락이 아닌 단어의 직역 그대로 ‘돌과 구르다’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전시에는 작가가 미리 만들어 놓은 조형토 판 위에 채집한 흙을 덧입힌 작업이 있다. 이 판들은 바위의 형상을 그대로 재현했기보다는 추상적 형태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서예나 한국화를 그리듯 즉흥적이면서도 최소한의 붓질로 먹산을 그려 냈어 그 형태를 따다가 조형토 판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판들은 블록을 끼우듯 여러 방향으로 서로 교차시키면서 일부는 깨지거나 정면이 비틀어지면서 삼차원의 입체가 만들어진다.

흙으로 덮인 조각들의 거친 표면은 작가가 관찰한 산과 바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를 직접 찾아가 흙을 채집한 경험을 한 증거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산과 바위의 육중한 물질성을 가진 대상이나 어떤 다이내믹한 운동감을 담아낸 신체적 경험으로써 조각을 표현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질료를 시각적으로 드러내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표면이 갖는 시각적 특성을 통해 어떤 변화와 운동성을 인지하게끔 작업했다.

작가의 작품들은 입체주의, 추상표현주의, 한국 전통 미술, 현대 도예를 넘나들며, 등반이라는 노동성을 동반하면서도 바위라는 축적된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기도 한다. 작가의 작업의 핵심은 이전 작업과의 관계를 확장하면서 조각의 역사와 방법론을 실험하는 것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이삭(b. 1986) 작가는 금호미술관(서울, 2021)과 팩토리2(서울, 2019)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북서울시립미술관의 “조각충동”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다른 단체전으로는 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서울, 2019), 인사미술공간(서울, 2018), 두산갤러리(서울, 2017)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